수원 맛집 모음 — 영통·광교·인계동·장안

수원에 갈 때마다 한 집씩 들렀던 기록이 어느새 일곱 편이 됐습니다. 영통 둘, 광교 둘, 인계동 하나, 장안 둘이에요.
일곱 곳 모두 제 발로 가서 계산하고 나온 집입니다. 개수를 맞추려고 안 가본 데를 끼우지는 않았어요. 집마다 길게 쓴 글이 따로 있어서, 여기서는 꼭 알고 가실 것만 추리고 링크를 달았습니다.
순서는 영통에서 시작해 광교, 인계동을 지나 장안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줄 세운 게 아니니 앞에 있다고 더 낫다는 뜻은 없어요.
1. 카미참치 — 리필은 부위를 짚어서 말하세요

영통 반달로, 아이파크 건물 1층에 있는 참치집입니다. 코스가 여러 단계로 나뉘는데 저는 둘이서 프리미엄을 골랐어요.
첫 쟁반에서 마음이 갔습니다. 부위를 한데 섞지 않고 그릇마다 따로 담아 와서, 참치를 잘 몰라도 지금 뭘 먹는지가 보여요.

이 집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말하는 방법입니다. 그냥 더 달라고 하지 않고 뱃살 쪽으로 부탁했더니, 칸을 나눈 나무 상자가 통째로 들어왔어요.
붉은 살은 한 칸뿐이고 나머지가 다 기름진 부위였습니다. 첫 상보다 리필 상자가 더 맛있었던 드문 경우예요.
2. 와요쇼쿠 — 신동 카페거리의 철판 나폴리탄

일본식 나폴리탄 한 접시가 당겨서 찾아간 곳입니다. 영통구 신동, 카페거리 골목 안에 있어요.
철판 바닥에 계란을 먼저 깔고 그 위에 면을 볶아 얹습니다. 토마토 소스에 소시지와 피망이 섞여서, 딱 생각하던 그 맛이었어요.

카츠산도는 튀김옷만이 아니라 빵까지 바삭합니다. 안에 든 오이가 소스와 잘 붙어서 자꾸 손이 갔어요.
오픈 시각보다 조금 앞서 도착했는데도 문 앞에 대기가 있었습니다. 가게 앞엔 차 댈 데가 없으니 신동 공영주차장 두 곳을 미리 알아두고 가세요.
3. 더몰트하우스 — 두 번 가서 남은 건 리조또

광교 엘포트몰에 있는 양식집이에요. 창이 통으로 나 있어서 낮에 가면 홀이 환합니다.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갔습니다. 첫날은 단품을 여럿 시켜 나눠 먹었고, 두 번째는 커플세트로 받았어요.

처음 가신다면 트러플 버섯 리조또부터 시키세요. 쌀알이 뭉개지지 않아서 숟가락으로 뜰 때부터 식감이 다릅니다.
두 번째는 홀이 꽉 찬 시간대였는데 파스타가 첫날만 못했어요. 시간대를 피해서 가시길 권합니다.
4. 바나나테이블 — 커리는 하나 꼭 넣으세요

광교 아브뉴프랑 1층의 태국음식점입니다. 문 열자마자 들어가서 첫 손님으로 앉았어요.
둘이서 다섯 접시를 시켰는데, 기억에 제일 오래 남은 건 마싸만까이였습니다. 큼직한 닭고기와 감자가 커리에 푹 잠겨 나와요.

메뉴가 낯설면 테이블 위 안내지부터 보시면 됩니다. 추천 조합이 정리돼 있어요.
저희는 튀김을 둘이나 고르는 바람에 결이 겹쳤습니다. 튀김은 하나, 면 하나, 커리 하나가 둘이 먹기 알맞아요.
5. 수원회관 — 고기 먹다 옆 테이블 따라 시킨 찌개

인계동 골목에 초록·빨강 네온 간판을 단 고깃집입니다. 냉삼과 고추장삼겹살로 시작했어요.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고추장삼겹살 쪽입니다. 양념이 두껍게 붙어 있어서 구우면 매콤달달한 맛이 진하게 남아요.

그런데 그날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옆자리를 보고 따라 시킨 애호박찌개국밥이 고기보다 좋았어요.
얼큰한데 텁텁하지 않습니다. 매장 앞 자리는 늘 차 있어서 저는 근처 시청주차장에 댔어요.
6. 약수터 — 오삼정식은 인원보다 적게 시켜도 됩니다

장안로 큰길가, 산자락 앞에 있는 한정식집이에요. 오삼정식을 시키면 반찬부터 찌개까지 상이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가운데 놓이는 건 오삼불고기입니다. 그리 맵지 않아서 매운 걸 못 드시는 분도 편하게 드실 맛이에요.

반찬도 불고기도 리필이 됩니다. 그걸 모르고 둘이서 3인분을 시켰는데, 다 먹고 보니 2인분이면 넉넉했겠더라고요.
매장 앞 주차는 서너 대뿐이라, 문 여는 열한 시쯤 가는 쪽이 마음 편해요.
7. 효제 — 밥은 돌판이 지글거릴 때 엎으세요

한 달에 한 번은 들르는 장안구 오징어볶음집입니다. 고를 건 오징어냐 제육이냐 하나뿐인데, 어느 쪽이든 2인분부터 받아요.
공깃밥은 인원수만큼 따라 나옵니다. 이걸 따로 떠먹지 말고 돌판에 바로 엎는 게 이 집 단골들 방식이에요.

돌판이 식기 전에 넣어야 볶음밥이 됩니다. 늦으면 그냥 비빔밥이에요. 가장자리에 눌어붙은 밥을 긁는 재미도 있습니다.
양념이 꽤 튀니 비치된 앞치마는 꼭 두르세요. 매장 앞이 차면 수원종합운동장 쪽에 대고 걸어오시면 됩니다.
한눈에 보기
| 상호 | 이건 꼭 | 주차 | 위치 |
|---|---|---|---|
| 카미참치 | 생참치 모둠, 뱃살 리필 | 아이파크 지하주차장 |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
| 와요쇼쿠 | 철판 나폴리탄, 카츠산도 | 신동 공영주차장 (매장 앞 없음) |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
| 더몰트하우스 | 트러플 버섯 리조또, 봉골레 | 건물 지하 (식사 시 지원) |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
| 바나나테이블 | 마싸만까이, 텃만꿍 | 아브뉴프랑 지하 (식사 시 지원) |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
| 수원회관 | 고추장삼겹살, 애호박찌개국밥 | 매장 앞 5~6대 (주로 만차) |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
| 약수터 | 오삼정식, 만둣국 | 매장 앞 3~4대 |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
| 효제 | 돌판 오징어볶음 | 매장 앞 서너 대 |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
일곱 곳을 늘어놓고 보니
일곱 집 중 넷이 「알고 시키면 덜 손해 보는」 집이었습니다. 카미참치는 리필 부위, 약수터는 인분 수, 효제는 밥 붓는 때, 바나나테이블은 튀김 개수예요. 모르고 가도 맛있지만 알고 가면 한 접시가 더 남습니다.
주차는 동네마다 사정이 갈립니다. 광교 두 집과 카미참치는 건물 지하에 대면 되는데, 와요쇼쿠와 수원회관은 근처 공영주차장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아요.
같은 날 묶기 좋은 짝도 있습니다. 광교 두 곳은 한 동네라 하루에 돌기 좋고, 와요쇼쿠는 밥 먹고 카페거리를 걷기 좋은 자리예요. 장안 두 곳은 점심 피크 전에 가야 주차가 편합니다.
수원 갈 일이 생기면 이 중에 하나 골라 보세요. 다녀오시면 어땠는지도 들려주시고요.
수원에 제가 아직 못 가본 곳 중 아끼는 집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음 수원 편에 넣을지 직접 가서 보겠습니다.
— 대식가 푸디짱의 미식이야기 (@efoody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