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명 — 약수터

문 여는 시각인 열한 시에 맞춰 갔더니 저희가 첫 손님이었어요. 수원 장안구 약수터에 대식가 푸디짱이 다녀왔습니다.

장안로 큰길가, 산자락을 낀 자리에 있는 한정식집이네요.
코스처럼 한 접시씩 내주는 곳이 아니에요. 주문하고 앉아 있으면 반찬부터 국까지 상이 한 번에 통째로 들어옵니다.
이번이 첫 방문이었고, 상 받은 순서 그대로 적었습니다.
약수터
경기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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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자마자 상이 통째로 들어옵니다

건물 벽에 걸린 메뉴판에는 시골만두국, 감자옹심이, 오삼정식 이렇게 세 가지가 적혀 있더라고요. 저희는 오삼정식 3인분에 만둣국 1개를 더 시켰습니다.

첫 손님이라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어요.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반찬이 한 상 가득 깔렸습니다. 이어서 오삼불고기와 만둣국이 나왔어요.
이 상차림 안에서 주인공 노릇을 하는 게 매콤하게 볶아 나오는 오삼불고기죠. 이름과 실제로 나오는 접시가 헷갈리기 쉬운데, 정식을 시키면 이 불고기 접시가 가운데 놓인다고 보면 됩니다.
오삼불고기, 3인분 시켰는데 2인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오삼불고기를 워낙 좋아해서 양이 부족할까 봐 3인분을 시켰어요. 다 먹고 나니 2인분만 시켰어도 넉넉했겠다 싶더라고요.
이유는 리필이 됩니다. 반찬이든 오삼불고기든 부족하면 말씀하시라고 미리 일러주고 가시거든요.
이렇게 리필되는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2인분만 시켰을 텐데 싶어서 웃음이 났어요. 아쉬움이라기보다는 다음에 갈 때 참고할 정보에 가깝습니다.
둘이 가신다면 2인분으로도 충분히 배부르게 드실 수 있어요. 넉넉하게 드시고 싶은 분만 3인분을 고려하시면 됩니다.
접시 위에는 참깨가 골고루 뿌려져 있어요. 대파와 양파가 고기와 함께 볶여 나오고, 매콤한 양념이 접시 바닥까지 고르게 배어 있습니다. 매콤달콤하게 볶아낸 게 정말 맛있었어요.
만둣국엔 손만두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만둣국은 뽀얀 국물에 만두가 통째로 여러 개 들어가 있어요. 김치만두인데 세어 보니 다섯 알이었습니다.
만두피가 두툼한 편이네요. 손으로 직접 빚으시는 건지 시판 만두랑은 결이 달랐어요. 위에는 김가루와 참기름을 한 바퀴 둘러주셔서 향이 고소하게 올라옵니다.
속은 맵지 않고 담백한 쪽이죠. 국물은 진한 사골 국물이라 만두랑 같이 먹으니 국물까지 다 마셨을 만큼 맛있었습니다.
옆에는 김치찌개도 같이 나왔어요. 배추와 양념이 국물에 푹 풀어져서 얼큰합니다. 정식을 시키면 기본으로 딸려 나옵니다.
반찬만 열 접시가 훌쩍 넘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세어 보니 반찬만 열 접시가 넘었어요. 잡채도 있고, 다양한 나물에 상추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갈색으로 조물조물 무친 고사리 나물이 있고, 초록빛 나물 무침도 따로 나왔어요. 매콤하게 무친 반찬과 오독오독 씹히는 장아찌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간이 세지 않고 짜지 않았어요. 반찬이 비어가는 게 보이면 먼저 와서 채워주시더라고요.
종지 하나하나에 손이 많이 간 게 느껴지네요. 개수가 많다 보니 뭐부터 집을지 고민되던데요.
처음 가시는 분이라면
한 상 가득 반찬이 깔리는 스타일을 좋아하시면 잘 맞는 집이죠. 정갈한 밑반찬을 여러 가지 맛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합니다.
접시 하나에 큼직하게 나오는 메인 요리 위주를 좋아하신다면 방향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여긴 상 전체를 즐기는 집에 가깝습니다.
오삼불고기가 맵지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리 맵지 않아서 누구나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습니다.
둘이서 가신다면 2인분으로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부족하면 리필을 요청하시면 되니까요.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 주차 — 매장 앞에 3~4대 세울 수 있습니다. 오픈 시간에 갔을 땐 여유가 있었는데, 나올 때쯤엔 손님이 많아져 자리가 이미 없었어요. 도로변에 세우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 둘이 가신다면 2인분으로도 충분합니다. 오삼불고기는 부족하면 리필이 됩니다.
- 만둣국은 하나만 시켜 둘이 나눠 먹었는데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오삼정식에 국물이 하나 더 붙는 셈이라 맛만 보실 거면 하나로 족해요.
- 문에는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라고 적혀 있었어요. 정확한 영업시간과 브레이크타임은 방문 전 전화로 한 번 더 확인해주세요.
- 정확한 위치는 상호명으로 지도앱에서 검색하시면 바로 나옵니다.
총평
오삼불고기 하나만 보고 가도 아깝지 않은 집이었어요. 매콤한 양념에 참깨 향이 잘 배어 있었고, 만둣국도 손만두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가격 대비 반찬 구성도 푸짐하고 양도 넉넉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끼였어요.
3인분을 시켰다가 리필이 된다는 걸 나중에 알았으니, 다음에 가면 2인분부터 시작해볼 생각입니다.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저장해두시고 다음 나들이 때 들러보세요.
다음 편은 어디로 가볼까요? 댓글로 추천 남겨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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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식가 푸디짱의 미식이야기 (@efoody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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