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 참치 맛집 카미참치, 리필할 땐 뱃살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카미참치

수원 영통 카미참치 프리미엄 코스 커버 이미지

참치집에서 더 달라고 말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때 뭐가 오는지로 그 집을 봅니다.

이번에 가본 영통 참치 맛집 카미참치에서 그걸 해봤어요. 먼저 적자면 말하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코스는 금액대별로 여러 단계예요. 이날 고른 건 프리미엄이었고, 일행과 둘이 갔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 들어온 생참치가 좋다고 먼저 알려주십니다. 이러면 기대가 안 될 수가 없죠.

카미참치
경기 수원시 영통구 반달로35번길 30 1층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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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끼다시 — 수란과 다진 참치 한 접시

반숙 노른자가 가운데 앉은 수란 한 그릇

첫 그릇은 수란입니다. 가운데 노른자를 살짝만 익혀서 내주세요.

간이 아주 순합니다. 뒤에 회가 줄줄이 올 걸 아는 집의 조절이에요.

붉은 무늬 접시에 다져 담은 참치와 수북한 파채

같이 나온 접시에는 참치를 다져 담고 파채를 수북이 얹었습니다. 기름진 소스가 밑에 깔려 있어요.

이름은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시작부터 이게 맛있어서 젓가락이 제일 먼저 갔네요.

토마토와 오이무침, 단호박이 깔린 영통 카미참치 스끼다시 상차림

조금 뒤에 작은 그릇들이 한 차례 더 깔립니다. 토마토를 얇게 썰어 겹쳐 담고 소스를 두른 접시, 오이무침, 단호박, 튀김 몇 알이었어요.

하나같이 자극이 없습니다. 앞에 세워두고 회를 기다리기 딱 좋은 구성이더라고요.

2. 국내산 생참치 모둠 — 부위를 하나씩 따로 담아 옵니다

얼음 깔린 쟁반에 부위별로 나눠 담은 국내산 생참치 모둠

쟁반에 얼음을 깔고 그 위에 그릇을 여럿 올려 내주십니다. 유리 기물과 사기 접시가 섞여 있어요.

핵심은 담는 방식입니다. 부위를 한 접시에 몰아 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먹는 게 뭔지가 눈으로 갈립니다. 참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먹기에 이게 훨씬 편해요.

유리볼에 담긴 조각은 지방 결이 하얗게 퍼져 있었습니다. 옆 접시는 색이 훨씬 진한 붉은 살이었고요.

단면 가장자리가 마르지 않았습니다. 미리 썰어 두는 집에서 자주 보이는 그 느낌이 없었어요.

씹으면 물기가 아니라 기름이 천천히 올라옵니다. 냉동을 녹인 것과는 결이 달라서, 이 쟁반이 이날 제일 맛있었어요.

쟁반 둘레로 종지가 여럿 놓입니다. 와사비와 소금, 무순이 따로 있어서 부위마다 바꿔 가며 찍어 먹었어요.

3. 새빨간 소스에 치즈를 덮어 구운 접시

새빨간 소스를 깔고 치즈를 덮어 구워 낸 따뜻한 접시

회가 한 차례 돌고 나서 따뜻한 접시가 하나 끼어듭니다. 새빨간 소스를 깔고 그 위에 치즈를 덮어 구운 것이었어요.

이건 이름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생김새만 적자면 치즈가 노릇하게 앉았고 위에 허브를 뿌려 냈어요.

찬 것만 계속 먹다가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코스 중간에 이런 접시를 한 번 넣어주는 게 좋더군요.

4. 초밥이 한 점 먼저 나옵니다

지방이 하얗게 도는 부위를 두툼하게 올려 쥔 초밥 한 점

초밥이 한 점 옵니다. 지방이 하얗게 도는 부위를 두툼하게 올려 쥔 것이었어요.

한 점만 나오니 아껴 먹게 됩니다. 밥이 느슨해서 입에 넣으면 금세 풀려요.

5. 노란 접시에 다시 한 번 다진 참치

노란 접시에 파와 양파를 섞어 올린 다진 참치

앞서 나온 것과는 또 다른 접시입니다. 다진 살에 파와 양파를 섞어 올렸어요.

앞엣것보다 아삭한 것이 많이 들어갑니다. 같은 재료로 결을 바꿔 한 번 더 내주는 셈이죠.

6. 부위를 말했더니 상자가 통째로 왔습니다

뱃살 위주로 채워 내준 수원 영통 참치 리필 나무 상자

여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첫 상을 다 비우고 뱃살이 좋으니 그쪽으로 좀 더 달라고 청했어요.

그냥 “더 주세요”가 아니라 부위를 콕 집어 말한 것이 전부입니다. 잠시 뒤 나무로 칸을 나눈 상자가 통째로 왔어요.

칸마다 접시가 하나씩 들어 있고, 담긴 것은 죄다 달랐습니다.

칸마다 부위를 달리 담은 나무 상자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여기서 갈립니다. 리필을 부탁하면 남는 걸로 채워 주는 곳이 적지 않거든요.

이 상자는 붉은 살이 한 접시뿐이었습니다. 남은 칸은 죄다 기름이 하얗게 도는 쪽으로 채워져 있었어요.

처음 받은 상보다 이쪽이 맛있었습니다. 채워달라고 한 다음에 온 것이 더 좋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그 뒤로도 부족하지 않은지 중간중간 물어봐 주십니다. 그때마다 원하는 쪽을 말하면 그쪽으로 맞춰 내주세요.

그러니 가시면 말을 아끼지 마세요. 이 집에서 제일 중요한 건 그거였습니다.

7. 구이 — 회 사이에서 젓가락을 쉬어갑니다

겉을 진하게 구워 접시에 겹겹이 쌓아 낸 구이

회가 길어지면 뜨겁고 짠 게 당깁니다. 그 타이밍에 구이가 올라와요.

겉을 진하게 구워 냅니다. 껍질 쪽은 바삭하고 안쪽은 결대로 뚝뚝 떨어져요.

조각이 겹겹이 쌓여 나옵니다. 둘이서 집어 먹는데도 끝까지 남았어요.

홀그레인 머스타드가 접시 한쪽에 같이 놓입니다. 조금 찍으면 알갱이가 톡톡 터지면서 기름진 맛을 끊어줘요.

덕분에 연달아 몇 점을 집어도 안 물리더군요. 회 다음으로 손이 많이 간 게 이 접시였습니다.

8. 토치로 그을린 초밥

윗면만 토치로 그을려 낸 초밥

구이 바로 뒤에 초밥이 한 번 더 옵니다. 이번에는 윗면만 토치로 그을렸어요.

그을린 자리에서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아래 단면은 분홍빛 그대로 남아 있고요.

배가 꽤 부른 시점인데도 손이 갔습니다. 향이 먼저 와서 그런 것 같아요.

9. 맑은탕으로 끝냅니다

콩나물을 넣고 고춧가루 없이 맑게 끓인 참치 맑은탕

마무리는 참치 맑은탕입니다. 검은 뚝배기째 김이 오르는 채로 나와요.

국물에 고춧가루가 안 들어갑니다. 콩나물 향이 앞에 서고, 건더기로 들어간 살점도 넉넉했어요.

찬 것을 오래 먹은 뒤라 이게 제대로 듣습니다. 술을 곁들였다면 해장까지 됐겠더라고요.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 주차는 건물 지하에 하시면 됩니다. 매장이 든 아이파크 지하주차장이에요
  • 원하는 부위가 있으면 꼭 말씀하세요. 말하는 대로 맞춰 내주십니다
  •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4인상이 네댓 개라 예약하고 가시는 편이 안전해요
  • 안쪽에 룸이 따로 있습니다. 모임이나 단체로 가셔도 무리 없어 보였어요
  • 코스가 금액대별로 나뉩니다. 일행 수와 그날 사정에 맞춰 고르시면 돼요
  • 탕까지 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접시를 하나씩 내주는 집이라 여유를 두고 가세요
  • 영업시간은 상호로 지도앱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총평

제가 참치집을 한동안 안 갔습니다. 양이 아쉬웠던 게 아니라 올라오는 질과 부위 구성이 늘 비슷해서였어요.

여기는 그 두 가지가 달랐습니다. 스끼다시로 시작해 탕으로 닫는 아홉 접시 중에 버릴 것이 없었어요.

응대도 편했습니다. 묻는 쪽도 답하는 쪽도 부담이 없어서 계속 말을 걸게 되더라고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두 번째로 받은 상자입니다. 첫 상이 좋은 거야 이런 집에서는 당연한 일이죠.

거기서 다시 올 이유가 생겼네요.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수원 참치 드시러 가실 일 있으면 영통 참치 맛집으로 여기 한번 넣어두세요. 대신 부위 이야기는 꼭 하시고요.

다음엔 어느 동네로 가볼까요? 가보셨거나 눈여겨보신 곳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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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식가 푸디짱의 미식이야기 (@efoody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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