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제

한 달에 한 번은 여기로 옵니다. 수원 장안구에 있는 돌판 오징어볶음 전문점 효제예요.
일행과 둘이 갔고, 돌판 오징어볶음 2인분과 돌판 제육볶음 2인분을 시켰습니다. 저는 늘 오징어볶음만 먹었는데 이날은 제육도 궁금해서 둘 다 시켜봤어요.
먼저 말씀드리면, 이 집은 먹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단골들은 다들 그렇게 먹어요. 아래에 적어둘게요.
메뉴가 둘뿐인 집이라 고민할 게 없는 것도 자주 오게 되는 이유입니다. 앉으면 몇 인분인지만 말씀드리면 끝이에요.
효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65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주차는 매장 앞 서너 대, 없으면 걸어서 오세요

간판에 효제 by. 서남만찬이라고 붙어 있습니다. 전북 남원에서 오징어볶음으로 알려진 서남만찬 사장님의 친딸이 하는 유일한 2호점이라고 해요.

주차는 매장 앞에 서너 대입니다. 점심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시면 여기 대실 수 있어요.
다만 점심 피크에는 사람이 꽤 몰립니다. 자리도 주차도 여유 있게 가시는 걸 권해드려요.
앞이 다 찼으면 근처에 대고 걸어오셔도 됩니다. 수원종합운동장이나 수원KT위즈파크 쪽에 대시면 돼요.
거기서 가게까지 오백에서 칠백 미터쯤 됩니다. 걸어서 오 분에서 십 분이면 닿아요.

홀은 큰 테이블이 줄지어 있는 구조입니다. 꾸민 곳은 아니고 밥 먹으러 오는 집이에요.
테이블마다 흰 비닐을 덮어 두셨는데, 양념이 튀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돌판이 나오면 바로 아시게 돼요.
테이블이 넉넉해서 여럿이 와도 앉을 자리는 있습니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그 자리가 다 찹니다.

벽에는 가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적어둔 칠판이 걸려 있습니다.
메뉴는 둘, 2인분부터 시킬 수 있습니다

메뉴판이 아주 간단합니다. 돌판 오징어볶음과 돌판 제육볶음 둘이 전부예요.
두 가지 다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도 「1인 1메뉴 · 2인 이상 주문 가능」이라고 적혀 있어요.
공깃밥은 인원수만큼 같이 나옵니다. 오징어볶음 2인분을 시키면 공깃밥이 두 개 따라오는 식이에요.
저희는 두 메뉴를 2인분씩 시켰으니 공깃밥이 네 개 나왔습니다. 둘이서 네 그릇을 받아 들고 시작한 셈이에요.
주문하고 기다리면 콩나물국과 반찬을 먼저 깔아주십니다. 그리고 몇 분 뒤에 돌판이 나와요.

반찬은 고추절임과 미역무침, 깻잎장아찌, 볶음김치 네 가지입니다. 가짓수로 승부하는 집은 아니고 돌판 옆에서 거들어 주는 정도예요.

콩나물국은 맑게 끓여 나옵니다. 이 국이 나중에 제 몫을 하는데, 그 얘기는 아래에 적을게요.
돌판 오징어볶음 — 단골들이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돌판 오징어볶음이 나왔습니다. 뜨거운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끓는 채로 나와요.
오징어와 양파 위에 김가루를 소복하게 얹어 내주십니다. 여기까지가 받는 모습이에요.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돌판이 지글거릴 때 공깃밥을 그대로 부어서 빠르게 비벼 볶는 겁니다.

밥을 붓고 주걱으로 눌러가며 펴면 돌판 열기로 밥이 볶아집니다. 따로따로 드셔도 되지만, 단골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드세요.
순서를 적어두면 이렇습니다.
1. 돌판이 나오면 사진부터 찍고 바로 시작합니다
2. 공깃밥을 돌판 위에 그대로 엎습니다. 한 번에 다 부으셔도 됩니다
3. 주걱으로 밥을 눌러 펴면서 양념과 섞습니다
4. 가장자리까지 긁어 골고루 볶아지면 그때부터 떠먹으면 됩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밥을 따로 두고 반찬처럼 떠먹다가, 옆 테이블을 보고 뒤늦게 부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는 이미 돌판이 한풀 식은 뒤예요.
돌판이 제일 뜨거울 때 해야 합니다. 식은 뒤에 넣으면 그냥 비빔밥이 되고, 지글거릴 때 넣어야 밥알에 양념이 입혀지면서 볶음밥이 돼요.
오징어는 큼직하게 썰려 들어가고 양파가 넉넉하게 깔립니다. 양파가 돌판 열기에 익으면서 단맛이 양념에 섞여요.

다 볶이면 이렇게 됩니다. 밥알이 양념을 먹어 색이 붉어지고 김가루가 고루 섞여요.
새빨간 색과 달리 그리 맵지 않습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 달달한 쪽이라, 오징어볶음 좋아하시는 분이면 호불호 없이 드실 수 있을 거예요.
단점이라면 튄다는 겁니다. 돌판이 뜨겁게 지글지글 끓는 채로 나오다 보니 국물이나 양념이 테이블 주변으로 좀 튀어요.
앞치마는 가게에 비치돼 있습니다. 따로 챙겨 가실 것 없이 꼭 두르고 드시는 걸 추천드려요.
돌판 제육볶음 — 양념이 한 뼘 더 셉니다

오징어볶음을 먹고 있으니 몇 분 뒤에 돌판 제육볶음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날 처음 시켜봤어요.

이때부터 상에 돌판이 둘입니다. 둘이 앉아서 받기에는 좀 과했다 싶은데, 그게 또 이 집 오는 재미예요.
보기에는 비슷한데 맛은 조금 다릅니다. 양념이 한 뼘 더 자극적이고 강한 편이에요.
고기는 넓적하게 썰린 것이 큼직하게 들어갑니다. 위에는 채 썬 당근과 팽이버섯, 파를 올려 내주시고요.

여기도 똑같이 했습니다. 지글거릴 때 공깃밥 두 개를 바로 부어서 볶았어요.
제육도 그리 맵지 않게 적당히 달달하고, 불맛이 같이 올라옵니다. 제육볶음 좋아하시는 분이면 거부감 없이 드실 맛이에요.

돌판 가장자리에 눌어붙은 밥을 긁어 먹는 것도 이 집에서 빼놓기 아까운 부분입니다.
볶고 나서도 돌판이 한참 뜨겁기 때문에 천천히 드셔도 식지 않습니다. 오히려 뒤로 갈수록 바닥이 더 노릇해져요.
콩나물국이 사이를 갈라 줍니다
두 가지를 같이 시키면 먹는 순서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뜨거운 오징어볶음 한 입, 콩나물국 한 입, 다시 제육볶음 한 숟갈 이런 식이에요.
콩나물국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입안을 개운하게 헹궈줍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번갈아 먹어도 각자의 맛이 섞이지 않고 살아 있어요.
둘이 가서 오징어볶음 2인분에 제육볶음 2인분, 공깃밥 네 개까지 넷이 먹을 몫을 비우고 나왔습니다.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 두 메뉴 다 2인분부터 주문됩니다. 혼자 오셔서 한 가지만 시키는 건 안 돼요
- 공깃밥은 인원수만큼 같이 나옵니다. 따로 안 시키셔도 됩니다
- 돌판이 지글거릴 때 밥을 부으세요. 이게 이 집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 앞치마는 가게에 비치돼 있습니다. 돌판이 뜨거워서 양념이 좀 튀니 꼭 두르세요
- 주차는 매장 앞 서너 대. 점심 피크 전에 가시면 댈 수 있습니다
- 자리가 없으면 수원종합운동장·수원KT위즈파크 쪽에 대고 걸어오세요. 오 분에서 십 분 거리입니다
- 둘 중 하나만 고르실 거면 오징어볶음 쪽이 이 집 간판입니다. 대부분 이걸 드세요
총평
한 달에 한 번씩 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메뉴가 둘뿐인데 그 둘이 다 제 몫을 하고, 돌판 위에서 밥까지 볶아 먹으니 한 그릇으로 두 번 먹는 기분이에요.
처음 가신다면 오징어볶음부터 드셔보세요. 색만 보고 매울까 걱정하실 수 있는데 아주 약간 매콤하면서 감칠맛 있게 달콤한 쪽이라 부담이 없습니다.
제육볶음은 양념이 조금 더 센 편이라 진한 걸 좋아하시면 이쪽입니다. 저희처럼 둘 다 시켜서 번갈아 드시는 것도 좋고요.
아쉬운 점은 둘입니다. 점심 피크에 가시면 주차도 자리도 기다리셔야 하고, 돌판이 뜨겁다 보니 양념이 좀 튑니다.
튀는 건 앞치마 하나로 해결되고, 그 앞치마는 가게에 비치돼 있습니다.
수원 장안구 지나실 일 있으면 들러보세요. 푸디짱이 추천드립니다. 저는 다음 달에 또 갈 것 같아요.
다음엔 어느 동네로 가볼까요? 가보셨거나 눈여겨보신 곳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어 보기
- 용인 오삼불고기 맛집 큰손식당 — 같은 오징어볶음·오삼불고기
- 수원 한정식 맛집 약수터 — 같은 오징어볶음·오삼불고기 · 수원시 장안구
— 대식가 푸디짱의 미식이야기 (@efoody79)

효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65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