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명 — 평가옥 분당점
분당 평양냉면 얘기를 하러 앉았는데 지짐 자랑부터 하게 생겼습니다. 대식가 푸디짱입니다.
평가옥 분당점은 정자동에 있어요. 여기는 분당 이북음식집 가운데 능라도와 함께 손에 꼽히는 곳이에요.
저는 두 곳을 번갈아 다니거든요.
여기는 면 한 그릇만 시켜도 되는 집이죠. 그런데 재미는 곁들이는 쪽에 있습니다.
사이드로 뭘 붙이느냐에 따라 상이 완전히 달라져요.
평가옥은 여기 말고도 몇 군데 지점이 있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전부 정자동 이 집에서 먹은 것 기준이에요.
이번엔 냉면에 만두, 녹두지짐을 붙였습니다. 상에 오른 차례대로 적어두겠습니다.
평가옥 분당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느티로51번길 9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만두부터 나옵니다, 간장은 조금만
제일 먼저 도착한 건 만두였어요.
흰 사기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파란 테두리 무늬가 둘러진 그릇이에요.
피가 투명하게 익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안쪽 소가 어렴풋이 비쳐요.
소에 간이 되어 있는 편이라 장을 많이 묻히면 도리어 아깝거든요. 모서리만 살짝 담갔다 먹는 편입니다.
예전엔 냉면 하나로 끝냈죠. 요즘은 이걸 빼면 뭘 하나 빠뜨린 기분이 들더군요.
녹두지짐, 가장자리부터 뜯어 먹게 됩니다

만두와 나란히 지짐이 왔습니다.
검은 팬에 담긴 채로 스테인리스 쟁반 위에 올라와요. 접시를 따로 안 쓰고 팬째 내주는 방식입니다.
테두리가 바스러질 만큼 노릇하게 지져져 있네요. 젓가락을 대자마자 끝이 떨어져 나가길래 그 조각부터 집었어요.
안쪽은 뻑뻑한 구석이 없습니다. 담백하게 고소한 게 손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여기 지짐, 정말 별미예요. 덩치는 유별나지 않습니다. 다른 메뉴랑 나눠 먹기에 딱 맞는 정도고요.
냉면보다 이쪽이 먼저 생각나서 오는 날도 있습니다.

찬으로 나오는 물김치 두 가지
김치가 두 그릇 딸려 나와요.
한쪽은 배추와 무를 큼직하게 썰어 국물에 담근 것이고, 다른 한쪽은 고춧가루 기운이 도는 쪽입니다. 둘이 맛이 달라서 번갈아 집게 되더군요.
익은 정도가 알맞아서 국물이 서늘하고 산뜻합니다.
기름 도는 걸 연달아 먹다 보면 중간에 뭔가로 끊어줘야 하잖아요. 그때 한 술 떠 넣으면 다시 젓가락이 갑니다.

고명을 하나씩 집어 먹게 되는 평가옥 평양냉면
드디어 면이 왔습니다.
면은 메밀 특유의 거뭇한 빛이 돕니다. 위에는 삶은 달걀 반쪽과 오이가 같이 얹혀 나와요.
국물을 먼저 한 술 떠봤어요. 고기 냄새가 훅 올라옵니다. 밍밍한 계열이 아니라 향으로 밀어붙이는 쪽이에요.
위에 얹힌 걸 보세요. 셋입니다! 쇠고기 편육에 돼지 제육, 거기에 닭고기까지 한 대접에 나란히 올라갑니다. 올 때마다 이게 신기하더군요.
하나씩 떼어 맛을 보면 결이 전부 다릅니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죠.
하나 덧붙이면, 돼지나 닭 쪽에서 비린 기운이 살짝 도는 날도 있어요. 이날은 그런 게 없었고요.
테이블에는 가위도 같이 놓여 있습니다.
처음 가시는 분이라면
평양냉면이 처음이시라면 여기는 시작점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육수에서 고기 향이 확실하게 올라오거든요. “아무 맛도 안 난다”는 첫인상이 안 생깁니다.
반대로 맑고 담백한 평냉을 기대하고 오시면 결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냥 성격이 다른 겁니다.
곁들일 걸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지짐 쪽이에요. 든든하게 먹고 싶은 날이면 만두를 붙입니다.
여럿이 오시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어복쟁반이나 만두전골처럼 나눠 먹는 메뉴가 따로 있고, 그쪽도 맛이 좋거든요. 이날은 냉면 중심으로 시켰습니다.
가기 전에 확인할 것 — 분당 평양냉면 주차와 대기
- 주차 — 가게 건물 앞으로 서너 자리가 전부입니다. 좁은 편이라 자리가 차면 인근 주차장을 알아보셔야 해요.
- 영업시간 — 오전 11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라스트오더는 9시입니다.
- 대기 — 더워지면 손님이 확 늘어납니다. 문 여는 시각에 맞춰 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 같이 볼 메뉴 — 어복쟁반과 불고기, 만두전골 역시 좋습니다. 인원이 되면 한 번쯤 시켜볼 만해요.
- 영업시간과 정확한 위치는 상호로 지도앱에서 조회해보세요. 정자동 맛집 저장해두실 때 같이 확인하시면 됩니다.
총평
평가옥이 이 자리를 오래 지켜온 데는 까닭이 있습니다. 향이 살아 있는 국물, 그 위의 고기 세 가지. 이 조합은 쉽게 만나기 어렵거든요.
분당 평양냉면 하면 저에게는 여전히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에요.
오래된 집이라고 매번 똑같은 접시가 나오는 건 아니더군요. 고명 얘기에서 적었듯 날에 따라 편차가 조금 있습니다. 그걸 감안해도 다시 오게 되는 집이고요.
딱 하나만 남기라면 저는 녹두지짐을 고르겠습니다. 여기 오면 지짐으로 문을 여는 게 저한테는 제일 좋은 순서거든요.
북마크해두셨다가 이 동네 오실 일 있을 때 찾아보세요. 다음엔 어느 동네로 가볼까요? 댓글로 알려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이어 보기
- 성남 맛집 7곳 — 이 집이 든 모음글
- 분당 평양냉면 수래옥 궁내본점 — 같은 평양냉면 · 성남시 분당구
- 판교 아브뉴프랑 라멘 올리멘 — 같은 성남시 분당구
- 분당 해장국 맛집 유치회관 — 같은 성남시 분당구
— 대식가 푸디짱의 미식이야기 (@efoody79)

평가옥 분당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느티로51번길 9
카카오맵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