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파스타 맛집 농가의하루, 생면이 짬뽕면처럼 굵어서 놀랐습니다

농가의하루 용인직영점

용인 파스타 맛집 농가의하루 커버 — 생면이 짬뽕면처럼 굵은 집

파스타를 먹으러 갔는데 나오면서 한 얘기는 전부 면 이야기였습니다. 소스도 좋았고 피자도 좋았는데, 그날 제일 오래 붙들고 있었던 건 면의 굵기였어요.

동탄에 본점이 있는 집입니다. 방송에 나온 뒤로 줄이 길어졌다고 들었는데, 용인 포곡읍에 지점이 생겼다길래 대식가 푸디짱이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둘이 가서 파스타를 두 접시 시키고, 거기에 피자와 리조또를 붙이고 샐러드도 하나 넣었습니다. 지금은 가오픈 기간이라 아직 다 갖춰지진 않았습니다. 아래는 상에 오른 차례대로 적었습니다.

농가의하루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성산로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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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건물이라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노란 건물에 크게 그려진 벽화 — 용인 농가의하루

건물이 통째로 노랗습니다. 벽에는 온 가족이 피자와 파스타를 나눠 먹는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고요. 앞에 세워둔 차까지 노란색이라 웃음이 나더라고요.

입구에 걸린 또간집 현수막 — 동탄맛집 농가의하루

옆면에는 방송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가 맞나 싶을 때 이걸 보고 확신했어요.

정문 간판과 NONGGA BAR — 포곡읍 농가의하루

정문 간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간판에는 지점 이름이 안 붙어 있는데, 지도앱에는 용인직영점으로 올라와 있어요.

매장 안쪽 오픈 주방과 NONGGA BAR 사인

안은 노란 타일에 오픈 주방이에요. 만드는 게 다 보이는 구조라 자리에 앉아서도 심심하지 않던데요.

샐러드바는 차려져 있는데 아직 못 씁니다

차려져 있지만 아직 운영 전인 샐러드바

긴 테이블에 접시가 쭉 놓여 있길래 반가웠는데, 여쭤보니 가오픈이라 아직 개시 전이라고 하시더군요. 보고도 못 먹는 게 이렇게 아쉬울 일인가 싶었습니다.

정식으로 문을 열면 이 줄이 다 채워지겠죠. 그때 한 번 더 와야 할 이유가 생긴 셈입니다.

메뉴판 — 피자와 리조또, 샐러드 칸

메뉴판 한 장에 파스타와 피자가 있고, 리조또와 스테이크, 샐러드 칸도 따로 있습니다. 파스타 칸을 보면 대부분에 생면이라고 적혀 있어요. 이게 이 집의 핵심입니다.

먼저 나온 농가 가든 샐러드

농가 가든 샐러드 — 나무 볼에 담긴 채소와 방울토마토

나무 볼에 채소가 소복하게 담겨 나오네요. 위에 치즈 가루와 방울토마토가 흩어져 있고 발사믹이 둘러져 있어요. 피클은 작은 종지에 따로 나옵니다.

무난하게 잘 먹었습니다. 다만 이 집의 얘깃거리는 뒤에 나온 접시들에 있어요.

매콤 명란 크림 생면 파스타 — 크림인데 안 무겁습니다

매콤 명란 크림 생면 파스타 — 주황 크림에 김가루가 올라간 접시

주황색 크림 위에 흰 크림을 한 번 더 둘렀고, 김가루와 초록 잎이 가운데에 올라갑니다. 색만 봐도 매운 쪽이라는 게 읽히죠.

크림인데 무겁지 않습니다. 매운 기가 뒤를 받쳐줘서 계속 넘어가요. 명란의 짭짤함이 크림에 배어 있는데, 이 조합이 이렇게 잘 맞을 줄은 몰랐네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면이 걸립니다. 좋은 의미로요. 보통 파스타면보다 눈에 띄게 굵어서, 처음 한 입은 어색했어요. 씹으면 파스타보다는 쫄깃한 국수 쪽에 가깝습니다.

세 번쯤 씹고 나면 적응이 되는데, 그때부터는 이 탄력이 재미있어집니다. 면 때문에 이 집을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하와이안 치즈 듬뿍 피자 — 이름값을 합니다

하와이안 치즈 듬뿍 피자 — 가장자리에 주름이 잡힌 도우

도우 테두리를 손으로 접어 올려서 주름이 잡혀 있습니다. 가운데가 오목해서 치즈와 파인애플이 고여 있고요.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하와이안 피자 한 조각

한 조각 들었더니 이만큼 늘어납니다. 치즈 듬뿍이라는 이름이 과장이 아니었어요.

도우도 갓 구운 티가 나서 맛있더라고요. 파스타 사이에 놓고 둘이 번갈아 집어 먹었습니다.

봉골레 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 큼직한 조개가 올라간 생면 파스타

조개가 큼직하고 개수도 넉넉히 들어갑니다. 치즈 가루와 올리브, 초록 채소가 얹혀 나오거든요.

여기서도 그 굵은 면이 그대로 씹힙니다. 국물이 맑은 편이라 면 자체가 더 두드러지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네 접시 중에서는 제일 조용한 쪽이었습니다. 못 만들었다는 게 아니라, 나머지 셋이 인상이 강했어요.

감태 크림 리조또 — 다시 시키라면 이겁니다

감태 크림 리조또 — 밥알에 크림이 코팅된 접시

파스타 집에 와서 제일 좋았던 게 리조또였습니다. 이 얘기를 하려고 여기까지 왔네요.

밥알이 뭉개지지 않고 하나하나 살아 있습니다. 크림이 겉을 감싸고 있는데도 죽처럼 퍼지지 않아요. 리조또를 이렇게 내는 집이 생각보다 드뭅니다.

간은 짭짤하고 고소한데 뒷맛이 담백합니다. 크림 요리는 반쯤 먹으면 손이 느려지기 마련인데, 이건 끝까지 속도가 안 줄었어요.

감태는 가운데에 소복이 얹힌 정도라 향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감태 향을 노리고 오셨다면 이 대목은 갸웃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접시 자체는 이날 제일 맛있었어요.

파스타 둘에 피자와 리조또, 샐러드를 벌인 한 상

둘이서 이렇게 벌여놓고 먹었습니다. 파스타 하나에 리조또를 얹는 조합을 권합니다.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영업시간 안내 — 오픈 열한 시, 클로즈 아홉 시
  • 가오픈 기간이라 샐러드바를 못 씁니다. 정식 오픈 뒤에 다시 확인해보세요
  • 주차 — 건물 앞에 자리가 꽤 있습니다. 다만 열두 시 사십 분에 도착했더니 딱 한 자리 남아 있었어요. 점심때는 조금 일찍 움직이시는 게 낫습니다
  • 웨이팅 — 평일 점심에 입구에서 오 분쯤 기다렸습니다. 대기가 있을 때는 식사를 한 시간 이십 분 안에 마쳐달라는 안내가 붙어 있어요
  • 영업은 오전 열한 시부터 밤 아홉 시까지, 마지막 주문은 여덟 시 반입니다
  • 스프는 열한 시와 다섯 시에 선착순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 영업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지도앱에서 상호명으로 한 번 더 보고 가세요

총평

용인 파스타 맛집을 찾으신다면 농가의하루는 면으로 기억될 집입니다. 굵고 탱탱해서 처음엔 낯설고, 익숙해지면 이 집만의 것이 됩니다.

다시 온다면 저는 감태 크림 리조또를 먼저 시키겠습니다. 매콤 명란 크림 파스타와 치즈 듬뿍 피자도 좋았고요. 샐러드바가 열리면 그때 한 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다음엔 어느 동네로 가볼까요? 가보셨거나 눈여겨보신 곳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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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식가 푸디짱의 미식이야기 (@efoody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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