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한식오마카세 한정원, 런치는 12시 30분 한 타임뿐입니다

한식오마카세 한정원

인천 송도 한정원 런치 코스 커버 이미지 — 한 입 크기로 나온 주전부리 세 가지

이름만 보고 한정식집인 줄 알았습니다. 인천 송도 트리플타워 2층에 있는 한식오마카세 한정원이에요.

간판을 보고 상을 통째로 차려 내주는 집을 떠올리며 갔는데, 자리에 앉고 첫 접시를 받는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한식 재료를 쓰되 코스 짜임은 파인다이닝 쪽입니다.

이날은 일행과 둘이 런치 코스를 먹었습니다. 주전부리부터 디저트까지 여덟 번에 나눠 나오는데, 한 시간 반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여기는 사전 예약을 하고 가셔야 하는 집입니다. 캐치테이블이나 네이버로 미리 자리를 잡고 가시는 걸 권해드려요.

한정원
인천 연수구 송도과학로28번길 50 트리플타워 West동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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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 대고 엘리베이터로 2층까지

송도 트리플타워 지하 1층 주차장 — 한정원 방문 시 주차하는 곳

주차는 건물 지하주차장 지하 1층입니다. 저희도 여기 대고 편하게 들어갔어요.

내비게이션에는 인천 연수구 송도과학로28번길 50 트리플타워 West동으로 찍으시면 됩니다. 대고 나서 들어왔던 주차장 입구 바로 옆을 보면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그 엘리베이터로 2층까지 올라오면 눈앞이 바로 가게입니다. 건물이 커서 헤맬까 걱정했는데 길이 단순했어요.

주차 시간은 3시간 무료이고, 가게 재량으로 최대 6시간까지 된다고 안내받았습니다. 런치 한 타임이 한 시간 반이니 시간에 쫓길 일은 없어요.

인천 송도 한정원 외관 — HANJUNGWON 간판이 걸린 2층

2층으로 올라오면 유리창 위에 HANJUNGWON 이라고 크게 붙어 있습니다. 밖에서 봐도 한 번에 찾을 수 있어요.

그 앞에 작게 「한식이 피어나는 정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상호를 이렇게 풀어 놓은 거였더라고요.

한정원 입구 — 나무 살 벽에 걸린 초록 간판

입구는 나무 살을 세로로 세운 벽에 초록 간판 하나입니다. 이 문 앞에 서면 안쪽이 살짝 비쳐요.

한정원 영업 시간 안내 — 1부 12시 30분, 2부 17시 30분, 3부 19시 30분

문 옆 유리에 시간이 적혀 있습니다. 1부 12:30~14:00, 2부 17:30~19:00, 3부 19:30~21:00이에요.

점심은 12시 30분 한 타임뿐입니다. 코스가 정해진 시간 안에 돌아가는 구조라, 늦게 가시면 앞부분을 놓치게 돼요.

저희는 시작 10분쯤 전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여쭤보고 허락을 받은 뒤에 가게 안을 잠깐 찍고 자리에 앉았어요.

창이 길게 난 자리에 앉았습니다

한정원 홀 내부 — 통창을 따라 놓인 테이블과 종이 갓 조명

홀은 한쪽 벽이 통창입니다. 낮에 가면 조명을 켜지 않아도 밝아요.

천장에 종이 갓을 씌운 조명이 줄줄이 걸려 있고, 창가를 따라 자리가 놓입니다. 요란한 장식이 없어서 접시에 눈이 가는 구조예요.

한정원 오늘의 코스 메뉴판 — 주전부리부터 디저트까지

테이블에는 오늘의 메뉴판이 놓여 있습니다. 식사 메뉴와 주류 메뉴가 따로 있어요.

차를 가져간 날이라 주류는 넘기고 코스만 봤습니다. 주전부리 – 토종닭백숙 – 새우와 홍고추 소스 – 제철야채샐러드 – 육회 – 안심스테이크 – 고등어 솥밥 – 디저트 순서예요.

안심스테이크와 육회에는 캐비어를 추가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저희는 기본 구성 그대로 먹었어요.

주전부리 — 한 입씩 세 가지

한정원 주전부리 세 가지 — 에클레어, 감태육회, 미니쉘

12시 30분이 되니 주전부리부터 나왔습니다. 한 손으로 집어 먹는 형태로 세 가지가 한 줄에 놓여요.

왼쪽은 에클레어 빵입니다. 참치 소스에 크랜베리와 영양부추를 곁들였어요.

가운데는 감태육회입니다. 육회를 감태로 감싸 한 입 크기로 잘라 놓았어요.

한정원 주전부리 미니쉘 — 사과와 오이에 요거트 소스, 딜을 올렸다

오른쪽은 미니쉘입니다. 사과와 오이를 담고 요거트 소스에 딜을 올려 마무리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셋 다 한 입에 들어가고, 입맛을 여는 자리로 충분했습니다. 첫 시작이 나쁘지 않으니 다음 접시가 기다려지더라고요.

여기서 이미 한정식집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한식집인 줄 알고 갔다가 코스 첫 판에서 한 번 놀랐습니다.

토종닭백숙 — 수란을 터뜨려 비빕니다

한정원 토종닭백숙 — 수란과 삼을 올려 퓨전으로 낸 접시

다음은 토종닭백숙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뚝배기를 떠올리게 되는데 접시로 나왔어요.

위에 삼과 수란이 올라가고 그 밑에 닭백숙이 깔립니다. 삼을 먼저 먹고 수란을 터뜨려 비벼 드시면 된다고 안내해주셨어요.

한정원 토종닭백숙 — 수란을 터뜨려 비빈 뒤

노른자를 터뜨리면 아래 닭살에 노랗게 감깁니다. 숟가락으로 한 번 섞고 떠먹었어요.

맛은 깔끔하고 담백한 쪽입니다. 간이 세지 않아서 뒤에 나올 접시들 앞에 놓이기 딱 좋았어요.

이날 서버분 설명이 참 좋았습니다. 접시마다 뭘 어떤 순서로 먹으면 되는지 알기 쉽게 말씀해주셔서, 처음 보는 조합인데도 헤매지 않았어요.

새우와 홍고추 소스 — 껍질까지 다 먹었습니다

한정원 새우와 홍고추 소스 — 로메스코 소스 위에 튀긴 새우 두 마리

새우와 홍고추 소스입니다. 이날 제가 제일 좋아한 접시 가운데 하나예요.

로메인과 홍고추로 만든 로메스코 소스를 되직하게 접시 밑에 깔고, 그 위에 큼지막한 새우 두 마리를 튀겨 올립니다. 구운 레몬을 뿌려 먹는 방식이에요.

한정원 새우 클로즈업 — 껍질째 바삭하게 튀겨 나온다

새우 크기도 좋고 살도 통통합니다. 보통은 껍질을 까서 먹는 편인데, 이날은 귀찮아서 그냥 껍질째 먹어봤어요.

그런데 껍질이 질기지 않고 바삭합니다. 결국 꼬리도 머리도 버리지 않고 다 먹었어요.

일행도 원래 새우 머리는 안 먹는 사람인데 이날은 머리까지 먹고 만족해하더라고요. 홍고추로 만든 소스를 새우에 듬뿍 올려 먹으니 궁합이 참 좋았습니다.

맵거나 느끼하지 않고 감칠맛이 납니다. 고추가 들어갔다고 해서 매운 걸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제철야채샐러드가 이날의 복병이었습니다

한정원 제철야채샐러드 — 브라타치즈와 토마토에 와인폼을 올렸다

다음은 제철야채샐러드입니다. 이날은 토마토가 올라왔어요.

허니 비네거 드레싱 안으로 브라타치즈와 토마토를 담고, 그 위에 와인으로 만든 와인폼을 올려 줍니다. 잘 섞어서 드시라고 하셨어요.

한정원 제철야채샐러드 — 와인폼까지 섞은 뒤

섞으면 폼이 무너지면서 드레싱과 한 덩어리가 됩니다. 한 입 먹고 둘이 서로 쳐다봤어요.

샐러드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상큼하고 개운하게 입을 씻어줘서 입가심으로 참 좋았어요.

특히 허니 비네거 드레싱과 브라타치즈, 토마토 셋의 궁합이 좋았습니다. 새우를 먹고 남아 있을 법한 입안의 잔맛이 생각도 안 날 만큼 말끔해지더라고요.

흔한 샐러드가 아니라 이 집 요리 중 하나로 읽힙니다. 새우와 함께 저희 둘이 제일 맛있게 먹은 접시였어요.

육회 — 버섯페스토에 버무려 나옵니다

한정원 육회 — 버섯페스토에 버무려 바삭한 빵 위에 올렸다

육회는 버섯페스토에 버무려 빵 위에 올려 나옵니다. 다진 영양부추와 치즈가루, 트러플 오일로 마무리했다고 해요.

맛이 나쁘진 않았는데 솔직히 이해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제가 알던 육회의 맛과 식감이 버섯페스토에 가려지는 느낌이라서요.

그래도 빵의 바삭한 식감과 버무린 육회의 조합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먹으면서 이게 무슨 맛인지 해석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안심스테이크 — 소고기가 아니었습니다

한정원 안심스테이크 — 수비드한 흑돼지 안심에 자몽과 매시드포테이토

안심스테이크 차례입니다. 메뉴판만 보고 당연히 소고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흑돼지로 나왔어요.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흑돼지 안심을 수비드해서 낸다고 합니다. 소스는 매시드포테이토와 스모크 소스, 가니시로는 자몽과 미나리오일이 올라가요.

한정원 안심스테이크 — 썰어 놓은 단면

썰어보면 속이 촉촉합니다. 고기 자체는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다만 이 접시가 이날 조금 아쉬웠습니다. 기대하던 소고기가 아니었던 것도 있지만, 가니시로 나온 자몽이 너무 시큼하게 튀어서 같이 먹기가 어려웠어요.

결국 저희 둘 다 자몽은 끝까지 남겼습니다. 나머지는 다 맛있게 비웠고요.

고등어솥밥과 꽃게된장찌개

한정원 고등어솥밥 — 고등어 한 토막을 올려 지은 솥밥

고등어 솥밥입니다. 쪽파를 잔뜩 얹은 밥 위에 고등어 한 토막을 구워 올렸어요.

한정원 고등어솥밥 한 상 — 김과 밑반찬, 꽃게된장찌개가 함께 나온다

한 그릇씩 덜어 담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김과 밑반찬 몇 가지, 꽃게된장찌개가 같이 놓여 한 상이 돼요.

이때까지 배가 덜 차서 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쉬웠는데, 국물까지 한 상으로 깔리니 만족도가 확 올라갔습니다.

한정원 꽃게된장찌개 — 꽃게와 두부, 채소가 들어간 된장 국물

꽃게된장찌개는 꽃게를 우려내 시원하고 진합니다. 두부와 채소가 큼직하게 들어가요.

다만 이날은 간이 조금 센 편이었습니다. 제 입에는 살짝 짜게 느껴졌어요.

솥밥은 반대로 간이 튀지 않고 딱 적당합니다. 그래서 찌개를 한 입 먹고 솥밥을 뜨면 솥밥의 담백한 맛이 좀 묻히더라고요.

국물이 맑은 조개국 쪽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솥밥 간이 좋은 만큼 국물이 조금만 물러서 주면 둘 다 살 것 같았어요.

디저트 — 쑥아이스크림 찹쌀모나카

한정원 디저트 — 쑥아이스크림을 담은 찹쌀모나카와 오미자차

마지막은 쑥아이스크림을 담은 찹쌀모나카입니다. 차는 시원한 오미자차가 함께 나와요.

쑥 향이 가득해서 입가심으로 괜찮았습니다. 모나카 껍질도 눅지 않았고요.

차는 개인적으로 따뜻한 쪽이었으면 했어요. 차갑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바로 찬 차를 마시니 오미자 맛이 잘 안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입을 정리하면서 마시니 마무리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캐치테이블이나 네이버로 미리 자리를 잡고 가세요. 그냥 가서 앉는 집이 아닙니다
  • 점심은 12시 30분 한 타임입니다. 1부 12:30~14:00, 2부 17:30~19:00, 3부 19:30~21:00으로 나눠 돌아가요
  • 코스는 한 시간 반쯤 걸립니다. 뒤에 일정이 있으시면 두 시간은 비워두시는 게 마음 편해요
  • 주차는 트리플타워 지하 1층. 주차장 입구 옆 엘리베이터로 2층에 내리면 바로 앞이 가게입니다
  • 주차는 3시간 무료, 가게 재량으로 최대 6시간까지 된다고 안내받았습니다
  • 내비게이션은 「트리플타워 West동」으로 찍으세요. 건물이 여러 동이라 동을 맞춰 가시는 게 빠릅니다
  • 안심스테이크와 육회에는 캐비어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 코스 구성은 철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가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총평

이름에서 기대한 것과 전혀 다른 집이었습니다. 한정식 상차림을 떠올리고 갔는데, 한식 재료를 코스로 다시 푼 접시들이 나와서 눈도 입도 즐거웠어요.

제일 좋았던 건 새우와 홍고추 소스, 그리고 제철야채샐러드 둘입니다. 특히 샐러드는 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기억에 남을 줄 몰랐어요.

아쉬웠던 건 안심스테이크의 자몽과 찌개의 간입니다. 둘 다 접시 자체가 나빴다기보다 곁에 놓인 것과의 균형 문제였어요.

가격대를 생각하면 코스 구성을 참 합리적으로 짰다는 게 저희 둘의 공통된 소감이었습니다. 응대도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해서, 앞으로 더 좋아지실 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송도에서 조용히 코스 한 상 받고 싶은 날 들러보세요. 푸디짱이 추천드립니다. 저는 다음에 또 가보려고요.

다음엔 어느 동네로 가볼까요? 가보셨거나 눈여겨보신 곳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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