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명 — 다유산방

용인 처인구에 있는 전통찻집 다유산방에 대식가 푸디짱이 다녀왔습니다. 커피 말고 전통차가 당기는 날 찾게 되는, 몇 번이나 다시 간 집이에요.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꺾이는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야 나오는 자리라, 처음 가시는 분은 길이 좀 험난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건물 바깥과 안쪽, 주차장까지 사진으로 같이 담아 왔어요. 어떤 집인지 미리 보고 가시면 찾아가는 길이 한결 수월합니다.
다유산방
경기 용인시 처인구 유림로177번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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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다 오르면 이 간판이 보입니다

골목 초입부터 안내판이 하나씩 붙어 있어서 표지판만 따라가면 헤매지 않습니다. 언덕을 다 오르면 흰색 판벽을 두른 건물이 나오는데, 뾰족한 박공 벽에 철제로 상호 글씨를 붙여 놨어요.
간판 아래로 작은 창이 하나 나 있고, 그 옆은 툇마루처럼 긴 나무 데크입니다. 프랜차이즈 간판에 익숙한 눈에는 좀 조용한 생김새지만, 이 글씨가 보이면 다 온 겁니다.

건물을 돌아 현관 쪽으로 가면 세로 간판이 한 번 더 있습니다. 파란 도로명 주소판이 그 옆에 붙어 있어서, 번지를 확인하고 들어가기 좋아요.
데크 위에는 빨간 나무 의자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창이 죽 이어져 있어서 들어서기 전부터 안이 들여다보입니다.
주차는 건물 옆, 태양광 지붕 아래에 댑니다

차는 건물 옆 흙바닥 마당에 댑니다. 위에 태양광 패널로 지붕을 씌워 놔서, 한낮에 세워 둬도 차가 그늘에 들어가더라고요.
자리는 여유 있는 편인데 점심때쯤엔 인기가 많아 거의 차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저도 갈 때마다 빈 칸을 한참 찾았어요. 여유 있게 일찍 도착하시는 쪽을 권합니다.
올라오는 길이 좁은 편이라 마주 오는 차를 만나면 비켜 서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천천히 올라오세요.
안은 온통 나무와 벽돌, 그리고 2층 다락

문을 열면 일하시는 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십니다. 들어설 때부터 마음이 편해지는 집이에요.
천장까지 온통 나무입니다. 한쪽에는 나무를 통째로 깎아 세운 기둥이 서 있고, 벽에는 산수화가 길게 걸려 있어요.
안쪽으로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난간이 보입니다. 난간 아래 책장에 책이 꽂혀 있고, 테이블 사이마다 큰 화분을 놓아서 자리 분위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자리는 창가입니다. 통판 나무를 그대로 쓴 긴 테이블에 벤치가 붙어 있고, 창밖으로 마당이 그대로 내다보여요.
벽돌 벽에 달린 갓 조명은 낮에도 켜 둡니다. 나무 색이랑 붙으니 한낮인데도 아늑했어요.
카운터 앞 진열장에서 떡을 고릅니다

카운터는 벽돌 벽을 등지고 있습니다. 천장에 매달린 둥근 전구 조명이 먼저 눈에 들어와요.

그 앞 유리 진열장에 떡과 강정이 들어 있습니다. 도마를 깔고 하나씩 포장해 올려 둔 다음 이름표를 붙여 놨더라고요. 이날은 두텁떡과 강정이 보였습니다.
떡은 여기서 눈으로 보고 고르면 됩니다. 종류는 갈 때마다 조금씩 달라요.
메뉴는 입간판 두 판에 다 적혀 있습니다

메뉴는 카운터 앞에 세워 둔 칠판 입간판에 분필로 적혀 있습니다. 왼쪽 판이 커피, 오른쪽 판이 전통차예요.
전통차 판에는 대추차와 십전대보탕, 대추라떼, 들깨차, 오미자차, 생강차, 수정과, 모과차가 죽 적혀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1인 팥빙수도 있어요.
대추차 옆에는 ‘Best’ 라고 써 놓으셨고, 인삼쉐이크 옆에는 ‘Only Ice’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따뜻하게는 안 되는 메뉴라는 뜻이겠죠.
전통차가 낯선 일행이 있어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쪽에는 커피 판이 나란히 서 있거든요.
날이 좋으면 마당 테라스 자리도 있습니다

건물 앞은 잔디 마당입니다. 데크와 잔디밭에 파라솔 꽂은 철제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어요.
앞이 탁 트여서 건너편 산과 마을이 그대로 보입니다. 이날은 하늘이 좋아 밖에 앉을까 잠깐 고민했는데, 9월 낮볕이 아직 세서 결국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렇게 한 상 받았습니다

평소엔 아이스대추차와 인삼쉐이크, 쌍화차를 함께 시키는 편인데, 이날은 인삼쉐이크를 빼고 아이스대추차와 쌍화차 두 가지만 골랐습니다.
차를 시키면 찹쌀유과를 한 점씩 곁들여 주시는데, 여기에 떡까지 함께 시켜 놓으니 뭐부터 먹어야 할지 잠깐 고민이 되더라고요.
쟁반 위에 그릇마다 색이 달라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대추차의 짙은 갈색, 쌍화차 그릇의 은은한 녹색 무늬, 샛노란 노른자까지 한 상에서 다 다르게 어우러졌어요.
그릇 하나하나가 도자기라 카페보다는 전통찻집다운 상차림이 됩니다.
아이스대추차, 부담 없이 달아서 좋았습니다

대추를 우려낸 물에 얼음과 잣을 띄워 내주십니다. 약간 점도가 있어 녹진하면서도 살짝 달짝지근한 편이에요.
대추 향이 세지 않아 평소 대추를 안 좋아하는 분이라도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어요.
쌍화차는 노른자를 나중에 넣어야 진짜입니다

쌍화차는 여러 한약재를 오래 달여 내주는데, 시키면 계란 노른자를 따로 그릇에 담아 함께 줍니다. 처음엔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싶던데요.

먹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처음 몇 입은 노른자 없이 그대로 마시다가, 나중에 노른자를 다 넣고 저어서 마시면 됩니다.
노른자를 넣기 전엔 한방 냄새가 나면서 조금 쌉쌀달큰한 맛이에요. 넣고 저으면 더 구수하고 부드럽게 중화되면서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바뀝니다.
같은 그릇 안에서 두 번 다른 맛을 즐기는 셈이라, 처음 드시는 분께는 이 순서를 꼭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떡은 따로 시키고, 유과는 곁들여 주십니다

떡은 따로 주문하는 메뉴입니다. 방문할 때마다 종류가 조금씩 바뀌는데, 이날은 쑥떡과 팥앙금이 든 앙금떡이 나왔어요.
차를 시키면 찹쌀유과도 한 점씩 줍니다. 달달하고 쫀득해서 손이 자꾸 갔어요. 다만 먹고 나면 이에 살짝 끼는 편이니 그 점만 감안하시면 됩니다.
차만 마시기 아쉬우면 떡을 몇 개 같이 시키세요. 유과 한 점으로는 심심한 자리였는데, 떡까지 놓으니 다과상 모양이 났습니다.
갈 때마다 다른 걸 시켜 봤습니다
이 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4년부터 계절마다 들렀는데, 올 때마다 하나씩 다른 걸 시켜 봤어요.

여름에 시킨 인삼쉐이크입니다. 길쭉한 잔에 크림색으로 담아 주고 위에 주황색 꽃을 한 송이 올려 주십니다. 메뉴판에 ‘Only Ice’ 가 붙어 있는 게 이 메뉴예요.
그날은 창가에 앉아 마당을 내다보며 마셨습니다. 파라솔 자리가 창 바로 밖이라 바깥 풍경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9월에 갔을 때는 팥빙수를 시켰어요. 나무 그릇에 얼음을 담고 팥을 덮은 다음 콩고물 묻힌 떡을 얹어 주십니다. 연유는 손잡이가 옆으로 달린 작은 유리잔에 따로 나오니 원하는 만큼 부으면 됩니다.
같이 시킨 떡은 포장된 채로 도마 접시에 나옵니다. 앞접시에는 콩고물 입힌 떡이 한 판 더 놓였습니다. 이렇게 시키니 쟁반이 꽉 찼어요.
주차와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
- 주차 — 건물 옆 마당에 태양광 지붕을 씌운 자리가 있습니다. 점심때쯤엔 거의 만차일 때가 많으니 여유 있게 일찍 도착하시는 걸 권해요.
- 골목 초입부터 안내판이 붙어 있으니 표지판을 하나씩 확인하며 올라가시면 됩니다.
- 메뉴는 카운터 앞 칠판 입간판에 있습니다. 전통차 판과 커피 판이 나란히 서 있어요.
- 쌍화차를 시키면 노른자가 따로 나오니, 처음 몇 입은 그대로 마시다가 나중에 넣어 저어 드세요.
- 찹쌀유과는 차를 시키면 곁들여 나오고, 떡은 진열장에서 골라 주문하는 메뉴입니다. 떡 종류는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 날이 좋으면 마당 테라스 자리도 쓸 수 있습니다.
총평
찾아가는 길이 조금 험난한 편이긴 하지만, 전통차를 정성껏 우려내는 곳이라 용인권에서 늘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건물과 마당, 실내까지 손이 많이 간 티가 납니다. 차 한잔 앞에 두고 오래 앉아 있기에 이만한 자리가 흔치 않아요.
차 한잔이 당기는 날엔 여기부터 떠오릅니다. 골목이 좀 가파르더라도 안내판만 따라가시면 되니 한번 들러보세요.
다음에 갈 때는 이번에 못 시킨 인삼쉐이크도 곁들여 볼 생각입니다.
다음 편은 어디로 가볼까요? 댓글로 추천 남겨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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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식가 푸디짱의 미식이야기 (@efoody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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